공공서비스

서울시 공공 서비스 - 우리동네 키움센터 이용 후기

uuya0815 2025. 7. 3. 21:04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맞벌이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 등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게 꼭 필요한 돌봄서비스다. 실제로 우리 가족도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돌봄 공백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특히 학원 수강 전에 잠깐의 공백 시간, 방과 후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시간이 걱정이었다.

그때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것이 '우리동네 키움센터'였고, 한 달 이상 이용해 본 결과 이 서비스를 많은 학부모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실제 이용 후기를 공유하게 되었다.

서울시 공공 서비스 우리동네 키움센터 이용 후기


여기서 꼭 강조하고 싶은 점은, 키움센터는 단순한 시간 때우기용 시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곳에서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것은 물론, 정서적 성장까지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마치 지역사회가 공동 육아를 실현하는 플랫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서울시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이러한 공공 돌봄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아래에서는 우리 가족이 직접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설 이용 방식, 프로그램 구성, 운영진의 태도, 그리고 전체적인 만족도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서울시 공공 서비스 - 우리동네 키움센터 신청 및 입소 과정

 

우리 가족은 처음에는 키움센터가 정해진 소득 수준 이상의 가정만 이용할 수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확인해보니 키움센터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소득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 신청이 가능했다. 해당 자치구의 우리동네 키움포털(서울시 키움센터 통합홈페이지)에서 간단한 회원가입을 하고, 자녀 정보를 입력한 후 원하는 키움센터를 선택하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우리는 관악구에 거주하고 있어서 관악구 내 3곳의 키움센터 중 비교적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신청을 하고 나서 3일 후에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고, 자녀의 출석 일정을 조율한 후 방문 일정이 확정되었다. 처음에는 공공시설 특유의 형식적인 행정처리나 딱딱한 분위기를 걱정했지만, 키움센터 운영자 분들은 무척 친절하고 신속하게 안내해주었다. 시설 설명부터 시작해서 아이가 적응하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배려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입소 첫날에는 부모 동반으로 30분 정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실제로 센터를 운영하는 선생님들이 아이의 이름을 바로 외우며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에 아이도 금세 긴장을 풀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키움센터는 단순한 보육공간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성장 기반'을 만들어주는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서울시 공공 서비스 - 우리동네 키움센터 프로그램 구성

 

아이를 센터에 보내고 나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바로 프로그램 구성이다. 단순히 TV를 보여주거나 시간만 보내는 형태가 아니라, 센터마다 독립적인 커리큘럼이 구성되어 있고, 이를 아이의 수준에 맞게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다닌 키움센터에서는 요일별로 주제가 정해져 있었는데, 월요일에는 독서와 책놀이, 화요일에는 창작미술, 수요일에는 협동게임, 목요일에는 요리활동, 금요일에는 생태체험이나 지역 나들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프로그램은 목요일의 간식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센터에서 준비한 간단한 재료로 아이들이 직접 주먹밥을 만들거나 과일 꼬치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는데, 아이가 집에 돌아와 직접 배운 요리법을 설명해주며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라고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센터에서 진행되는 활동은 아이의 창의성과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실질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다.

운영 시간 또한 여유가 있었다. 평일 오후 1시부터 저녁 7시까지 운영되어, 학교 수업이 끝난 후부터 학원 가기 전 시간 혹은 학원이 없는 날에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했다. 일부 센터는 방학 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운영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게도 적합하다.

무엇보다 모든 활동은 센터 전담 돌봄교사 및 사회복지사 자격을 지닌 전문가들이 진행하며, 활동 중 사진을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부모에게 공유해주는 시스템 덕분에 실시간으로 자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 공유 덕분에 부모 입장에서는 불안감 없이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서울시 공공 서비스 - 우리동네 키움센터의 시설 환경

 

시설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꾸밈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서울시에서 직접 예산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마다 환경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우리 아이가 다닌 센터는 신축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었고,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가 깔려 있었으며, 화장실과 급식 공간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신뢰를 갖게 된 이유는 운영진의 태도였다. 하루는 아이가 다른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날 저녁 바로 센터 선생님께서 전화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주시고, 다음날 두 아이가 서로 화해할 수 있도록 놀이 프로그램을 활용해주셨다. 이러한 세심한 대응은 단순한 보육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부모들이 ‘교육적인 돌봄’이 이뤄지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었다.

또한 매주 금요일에는 운영일지 및 프로그램 보고서를 학부모에게 공유해주었고, 정기적으로 부모 참여 간담회도 개최되어, 키움센터가 단순히 행정적인 공공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육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아이를 센터에 데려다주면서 다른 부모들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끼리 서로 이름을 부르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한 서비스 그 이상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장기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공 서비스

 

한 달 넘게 키움센터를 이용해본 결과, 우리 가족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특히 맞벌이 부부이거나 조부모의 돌봄 지원을 받기 어려운 가정이라면 키움센터는 매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부 민간 돌봄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비용 부담이 없고(무료 운영이 대부분), 질적인 면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우리 아이는 센터를 다니기 전에는 방과 후 시간이 지루해서 간혹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키움센터를 이용한 후에는 오히려 친구들과의 놀이 시간, 선생님과의 소통 시간, 다양한 체험 시간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오늘은 어떤 활동을 할까?”라며 스스로 일찍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이 서비스가 아이의 생활 습관과 정서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서울시가 이런 서비스를 전 자치구로 확대하고 있는 건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일부 인기 센터의 경우 대기 인원이 있어, 조기에 신청을 해야 원하는 날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방학 돌봄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다시 이용할 계획이며, 주변 부모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단순히 ‘공짜니까’가 아니라, 진심으로 ‘믿고 맡길 수 있으니까’이다. 서울시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그만큼 가치 있는 공공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