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창원시 공공 서비스 - 디지털 배움터 수업 실제 참여 후기

uuya0815 2025. 7. 10. 11:46

정보화 사회에서 디지털 활용 능력은 단순한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권리를 지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교통, 금융, 공공 행정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부족한 시민들은 자연스럽게 사회에서 소외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령층, 저소득층, 다문화 가정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은 기술적 변화에 발맞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창원시는 이러한 시민들을 위해 누구나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도록 ‘디지털 배움터’라는 공공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스마트폰에 관해 가르치는 수업이 아니라, 시민의 자존감 향상을 돕는 ‘회복적 교육’의 성격을 갖는다. 나 역시 창원시 디지털 배움터에 참여해 직접 배움의 변화를 경험했고, 그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접근성 높은 공공 서비스

디지털 배움터는 포스터나 시청 홈페이지, 그리고 동 행정복지센터 안내 게시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나는 우연히 도서관 게시판에서 수업 안내지를 발견했고, QR코드로 바로 디지털배움터.kr에 접속해 신청을 완료했다. 과정은 매우 간단했고, 고령층을 고려해 복잡한 인증 절차도 없었다. 이름, 연락처, 수업 희망 날짜만 입력하면 신청이 끝나서 간편했다.

신청 후에는 담당자에게 확인 문자도 받았고, 수업 전날에는 알림 메시지도 받아 편리했다. 수업은 의창구 도서관에서 진행되었고, 장소 역시 접근성이 좋아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도착할 수 있었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분들을 위해 엘리베이터와 무장애 화장실도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를 위한 공공 서비스’라는 말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실생활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공공 서비스 교육

내가 들었던 수업은 ‘스마트폰 기본기능 활용’과 ‘카카오톡 민원 제출’, 그리고 ‘키오스크 사용법’ 과정이었다.

수업은 기능 설명만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상황을 가정해 직접 실습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민원 제출’ 수업에서는 창원시청 공식 채널을 추가하고, ‘불법 주정차 신고’를 실제로 입력해보는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수강생들은 한 문장씩 차근차근 따라 했고, 어려운 부분은 강사님과 보조강사님이 개별로 도와주셨다. 어떤 어르신은 “그동안 손자에게만 부탁했던 걸 이제는 직접 할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이셨다. 단순히 정보를 습득하는 차원이 아니라, 생활의 자립을 회복하는 감동적인 순간들을 수강생들 모두가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키오스크 수업’은 무인주문기 앞에서 실제로 햄버거를 주문하는 체험이었다.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반복 연습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었고, 실습 후엔 웃으며 “나도 이제 혼자 점심 먹을 수 있겠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실용성과 감동이 동시에 있는, 진정한 공공 서비스 교육이었다.

 

 

사회적 관계 회복을 돕는 공공 서비스의 가치

창원시 디지털 배움터가 인상적인 이유는 기술 습득만이 아니라 관계 회복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수업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서로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배움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금세 친밀해졌다. 질문이 오가는 사이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고, 쉬는 시간엔 각자의 스마트폰 문제를 함께 공유하기도 했다. 강사님은 때로는 참여자들의 경험담을 유도해 수업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셨고, 그 과정에서 ‘혼자만 어렵다고 느낀 것이 아니었다’는 안도감도 퍼졌다.

창원시 공공 서비스 디지털 배움터 수업 실제 참여 후기

특히 고령층에게는 이런 소통의 기회가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디지털 배움터는 지식 전달을 넘어서 인간적인 연결을 만드는 공간이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공공 서비스가 갖춰야 할 포용적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 가능한 교육 시스템이 만든 지속 가능한 공공 서비스

디지털은 하루에 배워서 마스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특히 생애 첫 스마트폰을 다루는 이들에게는 반복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배움터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동일한 과정을 여러 번 신청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었다. 실제로 나도 ‘카카오톡 수업’을 두 차례 수강했는데, 첫 번째 때는 따라가기에 급급했다면, 두 번째 수업에서는 여유가 생겨 복습도 하고 주변 사람을 도와줄 여력도 생겼다. 수업 교재는 컬러 인쇄로 그림이 많아 복습하기 좋았고, 강사님이 직접 작성한 ‘쉬운 용어 풀이’ 유인물도 제공되었다. 수강생들은 수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며 모르는 부분을 공유했고, 이를 통해 학습 공동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이런 체계는 공공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요소다.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할 공공 서비스의 모범

디지털 배움터는 현재 창원시 주요 도서관, 행정복지센터,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별 순회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많은 시민들이 이 프로그램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수업을 듣고 난 뒤 아파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후기를 올렸고, 이를 통해 몇몇 이웃이 같은 수업에 등록하게 되었다. 실제 수요는 높은데 정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장벽이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맞벌이 가정의 주부들, 외국인 주민 등은 온라인 접수조차 어려워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는 마을 방송, 문자 알림, 행정복지센터 방문 시 안내 등 다양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또한 수업 주제도 더 다양화되어야 한다. 단순한 기초 기능 외에도 스마트뱅킹, 모바일 헬스케어, 교통앱 활용 등 실생활에 밀접한 주제로 확장된다면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공공 서비스란 일상을 바꾸는 힘

디지털 배움터를 통해 나는 ‘기술을 배운다’는 것을 넘어서 ‘삶의 주도권’을 다시 갖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기능이 나에게는 큰 도전이었고, 그것을 해냈다는 성취감은 내 일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이 되었다. 더 이상 자녀에게 민원 해결을 부탁하거나, 식당에서 당황하며 키오스크 앞에 멈춰 서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창원시의 디지털 배움터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민의 자립과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삶의 기반이 되고 있다. 이러한 공공 서비스야말로 행정이 시민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며, 다른 지자체도 이 모델을 참고해 보편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원시의 세심한 기획과 따뜻한 운영 덕분에 더 많은 시민들이 ‘디지털 사회의 구성원’으로 우뚝 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