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대전시 공공 서비스 - 중고 장터 플랫폼 우리동네마켓 이용 후기

uuya0815 2025. 7. 1. 20:00

 

대전시에서 거주 중인 시민으로서 다양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경험해 봤지만, 항상 아쉬운 점은 거래 상대에 대한 신뢰 부족과 지나친 상업성이었다. 전국 단위의 대형 플랫폼에서는 익명 계정으로 인한 사기 문제, 무리한 가격 흥정, 타지역 사용자와의 거리 문제 등 불편함이 상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시가 운영하는 공공서비스인 공공형 중고장터 ‘우리동네마켓’이 등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

우리동네마켓은 단순한 거래 플랫폼을 넘어 지역 주민 간 신뢰를 기반으로 물건을 나누는 공공서비스라는 점에서 기존 중고 거래 시장과는 뚜렷한 차별성이 있었다. 특히 대전시민만 가입할 수 있고 실명 및 주소 인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폐쇄형 커뮤니티의 안전성과 공공성이 잘 결합된 구조라고 판단됐다.

대전시 공공 서비스 중고 장터 플랫폼 우리동네마켓 이용 후기

이 글은 내가 실제로 우리동네마켓을 사용해 중고 물품을 거래해 본 후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이 플랫폼의 구조와 장점, 이용 방법, 개선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대전 거주자뿐만 아니라 지역형 커뮤니티 상거래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정보가 되길 바란다.

 

 

단순함 속에서 빛나는 지역 특화 공공 서비스

 

우리동네마켓은 대전시가 공공 목적으로 구축한 지역 기반 중고거래 웹 플랫폼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대전 거주 인증’이 필요한 제한형 가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회원가입 시에는 휴대폰 본인 인증 외에도 주소 인증 절차가 포함되어 있으며, 주소지 확인을 위한 행정동 단위 필수 입력이 요구된다. 이 구조 덕분에 실거주 주민끼리만 거래가 이루어지는 순수 지역형 거래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게시판에는 ‘가전·디지털’, ‘유아·아동용품’, ‘책·문구’, ‘생활잡화’, ‘의류’, ‘가구’, ‘기타’ 등 여러 항목이 있고, 사용자는 원하는 카테고리에서 물품을 등록하거나 검색할 수 있다.

등록 방식은 간단하며, 판매자는 제품 사진 1~5장, 제품 설명, 희망 가격, 거래 방식(직거래/택배)을 기입하면 된다. 흥미로운 점은 대전시 공공재 순환센터와 연계되어 일부 고장난 전자제품이나 수선품도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는 점이다.

또한 ‘우리동네후기’ 메뉴를 통해 거래가 완료된 사용자끼리 서로에 대한 평가를 남길 수 있으며, 이 기록은 추후 거래 상대를 선택할 때 참고 요소로 작용한다. 시스템 내 검색 필터도 잘 구성되어 있어, ‘내 동네 기준’ 혹은 ‘최신 등록순’, ‘가격 낮은 순’ 등의 조건으로 검색이 가능하고, 거래가 완료된 게시물은 ‘판매완료’로 자동 처리되어 혼란을 줄인다. 이처럼 간단하지만 체계적인 구조는 지역 기반 거래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공공 서비스라는 인식보다 실용성과 직관성을 우선시한 점이 인상 깊었다.

 

 

공공 서비스를 실제로 경험한 후기

 

내가 실제로 거래한 물건은 ‘사용하지 않는 보온 전기포트’였다. 제품 사진을 찍고, 간단한 설명과 희망가 6,000원을 입력한 후 게시물을 올렸고, 약 두 시간 뒤 동일한 행정동에 거주 중이라는 사용자로부터 거래 요청이 왔다. 메시지 기능을 통해 인사를 나눈 후 거래 장소와 시간을 조율했으며, 상대방은 ‘평소에도 자주 거래하니 후기 보시면 안심하실 거예요’라고 먼저 말했다. 실제로 프로필에 남겨진 후기에는 ‘정말 친절한 분입니다’, ‘시간 약속 잘 지키는 거래자예요’ 등의 글이 있었고, 이 정보는 거래 불안을 크게 줄여주었다.

거래는 다음 날 오전 10시, 인근 주민센터 앞에서 진행되었고, 나와 상대방 모두 정확히 시간 맞춰 도착했다. 제품 상태를 확인한 구매자는 ‘사진보다 더 깨끗하네요’라고 말하며 바로 현금으로 결제했고, 거래는 3분 만에 깔끔하게 종료되었다. 이후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후기 남기기’ 안내 메시지가 왔고, 서로 긍정 후기를 남긴 후 거래는 종료됐다.

기존 대형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경험했던 노쇼, 무례한 대화, 가격 깎기 요구, 거래 직전 취소 등의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특히 같은 행정동 내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은 거리의 부담을 없애주었고, 익명성이 줄어들면서 대화도 훨씬 예의 바르고 정중한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를 봐도 ‘거래 문화가 건강하다’, ‘상대방을 믿을 수 있어서 좋다’는 내용이 많았고, 이 점이 지역기반 플랫폼의 가장 큰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 서비스 플랫폼의 미래 

 

우리동네마켓은 단순히 중고거래 플랫폼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 간 자원 순환과 소통을 돕는 공공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대전시는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중고장터와 지역프리마켓 연계’, ‘노인 일자리 연계형 물품 등록 지원’, ‘청년 창업자의 재고 처리 채널’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실험 중이다. 이러한 방향은 물리적 거래를 넘어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순환경제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모바일 앱이 존재하지 않아 PC 환경에서만 최적화된 점은 접근성을 떨어뜨린다. 고령층을 위한 음성 안내 기능이나 읍면동 행정센터 연계 예약 등록 서비스 등도 추가되어야 한다. 또 신고 기능의 반응 속도, 다중 사진 업로드 시 렉 현상, 거래 완료 후 자동 메시지 반복 등 소소한 기능 오류도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동네마켓은 공공 서비스 중 드물게 ‘실제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이런 성공 사례는 대전시를 넘어, 전국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지역형 공공 커머스 모델로 확산될 수 있으며, 이는 민간 플랫폼의 상업성과 비교되는 시민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로서 확실한 가치를 지닌다.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전국의 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도 안정적이고 투명한 거래 문화가 자리 잡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