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고성군 공공 서비스 - 해양치유 체험센터 프로그램 참여 후기

uuya0815 2025. 7. 16. 11:44

강원도 고성군은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복지 중심의 공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성 해양치유 체험센터’는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한 건강 회복 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 공간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단순한 휴식 이상의 무언가를 찾고 싶어서였다. 바다와 숲, 바람과 햇살을 오롯이 느끼며, 몸과 마음을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고성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체험 일정을 확인하고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신청할 수 있었고,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고성으로 향했다.

센터에 도착한 순간,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해안과 숲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센터의 풍경이었다. 건물은 자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곡선으로 설계되어 있었고, 유리창 너머로는 잔잔한 파도와 소나무 숲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부 공간 역시 인공적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여 은은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단순한 휴식에 그치지 않는다. 참가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스스로 몸을 돌볼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치유라는 개념을 보다 능동적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고성군이 운영하는 이 공공 서비스는 복지를 단순한 지원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실천적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과학과 자연이 만난 공공 서비스의 체험 설계

고성 해양치유 체험센터에서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는 해양기후, 해수, 해조류, 모래, 소금 등을 이용한 과학 기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체험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제대로 된 치유 효과를 목표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따뜻한 해수를 활용한 해수찜 프로그램이었다. 고성 앞바다에서 끌어올린 해수를 적정 온도로 데워 전신을 감싸는 이 요법은 피부를 통해 미네랄이 흡수 되면서 근육의 피로를 부드럽게 풀어줘서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고성군 공공 서비스 해양치유 프로그램 참여 후기

다음으로 진행된 ‘해변 걷기 명상’은 이른 아침에 진행되었는데, 한적한 바닷길을 따라 걷는 동안 전문 치유사의 안내로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마음의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어졌다. 걷기 동선은 기후와 해풍의 방향까지 고려하여 설정되었고, 이는 단순한 산책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소금 입자를 흡입하며 호흡기 정화를 돕는 ‘소금 테라피’, 해조류를 이용한 마사지, 기후요법 등이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었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이 공공의 복지 서비스라는 점이다. 일부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비용이 발생하는 항목도 민간기관에 비해 월등히 저렴했다.

지역 자원을 건강과 복지에 연결한 고성군의 이 프로그램은 공공 서비스가 단순한 행정 혜택이 아니라, 실제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민과 관광객을 함께 품은 공공 서비스의 포용성

고성 해양치유 체험센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다.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 관광객도 동일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진정한 공공 서비스라는 느낌이 들었다.

참여 신청은 고성군청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연령대와 목적에 따라 프로그램을 세분화한 점이 인상적이다. 시니어를 위한 관절 회복 코스, 청소년을 위한 스트레스 해소 체험, 가족 단위 힐링 패키지까지 구성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센터 내부의 동선은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되어 있었고, 모든 체험에는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이 배치되어 안전한 진행이 가능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과 후에는 간단한 건강 상태 체크가 이뤄졌고, 필요한 경우 개인별 맞춤 안내도 받을 수 있어 신뢰도를 높였다.

지역 주민들 중에는 이곳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일상 속 건강 관리 루틴으로 삼는 이들이 많았고, 이는 공공 서비스가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행정이 주도하는 서비스라기보다는, 마치 지역 사회가 함께 운영하는 커뮤니티 공간 같은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고성군은 해양자원을 단지 관광 자원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 복지와 지역 공동체의 건강을 위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었다.

 

 

지속 가능성과 미래 확산 가능성을 품은 공공 서비스

고성 해양치유 체험센터는 단발적인 체험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는다. 정기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장기적인 데이터 수집을 통해 건강 효과를 검증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공공 서비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해양치유 클러스터 조성과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이 프로그램은, 향후 고성군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이다. 의료 사후 치료보다 예방 중심의 복지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지금, 해양치유는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지역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해양치유사’라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났고, 이를 위한 교육과정과 자격증 제도가 마련되면서 청년층의 지역 정착도 유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지역경제와 인구 구조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구조다.

무엇보다 이처럼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공공 서비스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다. 고성 해양치유 체험센터에서 직접 경험한 바에 따르면, 이곳은 그저 ‘힐링 공간’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하나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성군의 이 프로그램은 단지 지방자치단체의 시도가 아니라, 앞으로 한국 복지 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연과 과학, 행정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공공 서비스가 더 많은 지역에서 현실화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