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거창군 공공 서비스 - 지역청년 창업공간 '드림센터' 이용 후기

uuya0815 2025. 7. 18. 13:18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현실적인 지원, 의미 있는 네트워킹,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절실하다. 이러한 조건을 모두 갖춘 공간이 경남 거창군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찾아보게 되었다. 이름은 바로 ‘드림센터’.

거창군이 지역 청년을 위해 운영 중인 이 창업공간은, 단순한 업무 공간 그 이상을 제공한다. 건물 외관은 군청 인근의 전형적인 공공시설처럼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밝은 조명, 세련된 인테리어, 그리고 청년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나는 구성. 다른 시·군의 유사 시설을 몇 곳 방문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된 곳은 보기 드물었다.

첫 인상부터 ‘청년을 위한 진짜 공간’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단순히 예산 소진용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 실질적으로 지역 인재들이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설계된 공공 서비스라는 점에서 특별함이 느껴졌다.

 

 

창업 준비의 실질적 기반을 만든 공공 서비스

드림센터 내부는 1인 사무공간, 회의실, 공유 오피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1인 창업자를 위한 독립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이 공간은 신청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었고,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에 맞게 꾸밀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또한, 고속 인터넷과 프린터, 복사기 등의 기본적인 사무기기 지원은 물론, 냉난방 시설 역시 매우 쾌적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특히 회의실은 무선 프로젝터까지 구비되어 있어 프레젠테이션이나 미팅을 자주 해야 하는 스타트업 팀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환경이었다.

눈여겨볼 점은, 단순히 물리적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거창군의 청년정책과 연계된 실질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이 함께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달 열리는 멘토링 프로그램, 세무·법률 자문, 온라인 마케팅 교육 등은 이 공간이 단순한 장소를 넘어 지역 청년들의 성장을 도와주는 통합적 공공 서비스 플랫폼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했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공 서비스

드림센터가 특별하게 느껴진 또 하나의 이유는, 단순히 창업과 관련된 요소만 고려한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일상 자체를 배려한 설계가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휴게 공간에는 커피 머신과 전자레인지, 간단한 조리 공간까지 마련되어 있어 장시간 일하는 이들이 매우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거창군 공공 서비스 지역청년 창업공간 이용 후기

또한, 공용 라운지에는 따뜻한 조명과 편안한 소파, 녹색 식물 등이 배치되어 있어 단순한 휴식 이상의 분위기를 제공했다. 이는 청년 창업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듯했다. 지역 공공 서비스 공간에서 이 정도의 세심함을 경험한 적이 없어, 작은 부분에서도 거창군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더불어 안전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다. 출입 카드 시스템은 물론, 야간에도 CCTV가 구석구석 설치되어 있어 여성 창업자들도 안심하고 야근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생활 속 불편함을 줄이고 창의적인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공 서비스의 진화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공공 서비스

드림센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운영 주체와 사용자 간의 거리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설 담당자는 방문자나 입주자의 문의에 대해 언제나 신속하고 친절하게 대응했으며, 매주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수집하여 공간 개선에 반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피드백 시스템은 사용자가 단순히 공간을 ‘빌리는 입장’이 아니라, 이 공간의 공동 운영자이자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만든다. 매달 말, 소규모 입주자 간담회가 열리며 이 자리에서는 자유롭게 운영 개선 의견이나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입주자의 의견으로 야간 시간대 전용 출입 시스템이 개선되기도 했다.

또한, 입주자들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위한 소모임도 자발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청년 농업인 창업 모임’, ‘로컬 콘텐츠 협업 네트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자들이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공공 서비스가 단지 시설 제공에서 끝나지 않을 때 어떤 성장이 가능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공공 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

지방의 작은 군 단위에서 이처럼 체계적인 청년 창업 지원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전국적으로 청년 창업이 강조되는 가운데, 실제로 지방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공공 서비스는 극히 드물다. 그런 점에서 거창군의 드림센터는 작지만 강력한 혁신 모델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예산을 투입해 보여주기식 공간을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실제 이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은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하다. 특히 운영 주체와의 거리감 없는 소통 구조, 청년 스스로의 자율적 운영 참여, 현실적인 프로그램 기획 등은 실제 창업에 필요한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무엇보다, 이 드림센터는 단순한 공공 창업 공간이 아니라, 지역 청년이 떠나지 않고 머물며 도전할 수 있는 이유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작동하고 있다.

지방 소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요즘, 지역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공공 서비스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