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서비스

서귀포시 공공 서비스 - 마을공방 활성화 사업 참여 후기

uuya0815 2025. 7. 22. 13:13

공공 서비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단순한 행정 편의 제공을 넘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의 활성화에 있다.

제주 서귀포시가 추진한 ‘마을공방 활성화 사업’은 그 가능성을 실현한 사례 중 하나다.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공간을 가꾸고,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며, 다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이 사업은 지역 내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의 변화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 사업에의 참여 과정은 단순한 워크숍이나 일회성 체험이 아니었다. 공방을 하나의 창조적 공간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 지역의 자원과 이야기를 녹여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도자기, 목공, 천연염색 등 다양한 콘텐츠가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졌고,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하며 마을 분위기를 점차 바꾸어 나갔다. 공공 서비스가 이처럼 마을 단위의 문화적 자립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공공 서비스,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경험

마을공방 활성화 사업은 참여자에게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주체적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했다. 대부분의 공공 서비스가 일방향적으로 제공되는 것에 반해, 이 사업은 철저히 쌍방향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운영되었다.
사업 초기에는 공간 선정과 디자인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핵심이었고, 공방의 운영 방식도 주민들과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며 설정해 나갔다.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을 어떻게 채울지까지 고민하게 만든 점에서 독특한 참여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워크숍을 진행하며, 운영의 주체가 되어 갔다는 점은 공공 서비스가 가져야 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능동적 참여는 지역민으로서의 자존감을 높였고, 커뮤니티 내부의 신뢰도 함께 성장시켰다.

 

 

공공 서비스가 이끄는 마을 자치의 확장성

이 사업에서 주목할 또 다른 측면은 마을 자치 역량의 강화였다.

기존에는 관 주도의 사업이 대다수였지만, 마을공방에서는 주민 주도의 운영이 점차 정착되었다. 특히 공방 운영을 위한 회의, 예산 집행, 프로그램 평가 등의 절차를 통해 주민들이 행정 운영 방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되었다.

서귀포시 공공 서비스 마을공방 활성화 사업 참여 후기


이는 단순히 창작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마을을 이끌고 관리하는 방식까지 확장되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공공 서비스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역량 강화의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참여자들은 점차 사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타 지역 사례를 조사해 벤치마킹하는 등 자치 역량을 키워 나갔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다른 형태의 주민 참여형 공공 서비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공 서비스 안에서 피어나는 교육적 가치

마을공방은 학습의 공간이기도 했다. 공방 내에서는 단순한 제작 활동뿐 아니라, 기술 전수와 창작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도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숙련된 지역 장인의 지도를 받으며 서서히 실력을 쌓았고, 아이들은 방학마다 공방에서 열리는 체험교실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손기술을 함께 익힐 수 있었다.
이러한 교육적 요소는 공공 서비스를 더욱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서귀포시의 공공 서비스는 단지 편의 제공이나 복지를 넘어,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세대 간 기술이 이어지는 과정은 단순한 수업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노인 세대와 청년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장면은 공방이 단순한 공간이 아닌, 살아 있는 공동체임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공공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말하다

서귀포시의 마을공방 사업은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일반적인 공공 서비스가 일회성 지원이나 단기 성과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이 사업은 그 이후의 이야기를 더욱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공방 운영자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워크숍을 기획하거나, 자발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또 지역 내 다른 공방이나 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된 연대는 외부 자원이 끊기더라도 공방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공공 서비스가 지속 가능하려면 어떤 방식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주민 스스로가 '우리 마을의 공방'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운영에 책임감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 점은 매우 인상적인 변화였다.

 

 

공공 서비스, 경제적 자립으로 이어지다

이 사업이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문화 활동이 단순한 취미로 끝나지 않고, 소규모 경제 활동으로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마을공방에서 제작된 제품들은 지역 플리마켓이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판매로 이어졌고, 이는 새로운 경제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제주라는 지역 특성상, 관광 자원은 풍부하지만 지역 주민이 그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을공방에서 만든 수공예품은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기에, 차별화된 콘텐츠로 인식되며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
이처럼 공공 서비스가 단지 복지나 행정의 역할을 넘어서 지역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을공방 사업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여자들은 손으로 만든 결과물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고, 작은 수익은 다시 공방의 재료비나 유지비로 환원되며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공공 서비스가 일상의 문화가 될 때

무언가를 함께 만드는 일은 단순히 결과물을 남기는 것을 넘어, 과정을 통해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느끼게 만든다. 마을공방은 이러한 의미를 지닌 공간이었다.

공공 서비스가 단지 복지의 혜택이 아닌, 삶 속의 일상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지역이 건강해진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은, 공방을 찾은 아이들이 직접 물레를 돌리고, 어르신들과 함께 나무 장난감을 만들며 세대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일어나는 장면이었다. 이는 정책이 아닌 진짜 삶에서 만들어진 공공 서비스의 모습이었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공방’이라는 공간은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었고, 주민 스스로 만들어낸 이 변화는 공공 서비스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